스태티스타, 시총 1조달러 미국 빅테크 12곳 중 영업이익률 마이너스는 스페이스X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나스닥(Nasdaq)에 상장했다. 스페이스X는 12일(현지간) IPO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약 20만원)로 확정했다.
상장 당일 투자자가 폭발적으로 몰리며 시초가는 150달러에 형성되었다. 이후 장중 한때 170달러를 돌파, 최종적으로 공모가 대비 약 29% 상승한 173.90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로 인해 스페이스X의 상장 첫날 기준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1.77조 달러)을 넘어 약 2조27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분 42%와 절대적 의결권을 쥔 일론 머스크는 자산 평가액 기준으로 지구 역사상 최초의 공식 '조만장자(Trillionaire)' 자리에 올랐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지난 2월 합병했다. 주식은 12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과 동시에 스페이스X는 미국에서 일곱 번째로 가치 있는 상장사가 됐다.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는 미국 기업은 12곳이다. 대부분 기술기업이며 이 가운데 두 곳을 머스크가 이끈다.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X다.
시장조사 회사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주간사가 30일 안에 주당 135달러로 8300만주를 추가 매입하는 옵션을 행사하면 총 조달액은 860억달러(약 131조원)를 넘어설 수 있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의 '신속 편입(Fast Entry)' 규정에 따라 7월 초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다. 반면 S&P500 지수 편입은 당분간 어렵다.
S&P500은 유통 주식이 전체 발행 주식의 10% 이상이어야 한다. 또 최근 분기와 직전 4분기 합계 모두 GAAP 기준 흑자를 요구한다. 스페이스X는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전통적 성과 지표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 스태티스타의 설명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약 50억달러(약 7조6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2026년 1분기에도 40억달러(약 6조원)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핵심인 우주 사업의 1분기 매출은 6억1900만달러(약 9400억원)에 그쳤다. 1조7700억달러의 기업가치는 2025년 매출의 95배에 해당한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도 사정이 비슷하다. 올해 초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7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25, 엔비디아(Nvidia)는 38이었다. 두 회사는 최근 1년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테슬라 매출은 3% 줄었다.
이런 평가의 근거는 실적이 아니라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상이다. 로봇, 자율주행차, 우주 태양광 기반 AI 인프라, 다행성 거주가 언젠가 현실이 된다는 믿음이다. 스페이스X가 공식 IPO 서류에 적은 사명 선언문도 이를 드러낸다.
스페이스X는 서류에서 "우리의 임무는 생명체가 다행성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과 기술을 구축하고,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며, 의식의 빛을 별들까지 확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달에 기지를 건설하고 다른 행성에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독보적 역량을 갖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