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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 넘어선 4조 달러 ‘AI투자 붐’… 불안 속 내년이 운명의 해[글로벌경제 인사이트]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6-10-06 10:17:25 조회수 7

■ 글로벌경제 인사이트 - AI 산업, 호황인가 거품인가

AI 효용성엔 누구나 동의하나
천문학적 투자 지속성엔 의문

역사적 투기 열풍들 비교하면
저점대비 투자배수 이미 넘어

큰 폭 시설투자 현금흐름 악화
추가차입 부르는 부채 악순환

붕괴前 대차대조표 개선이 관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공지능(AI) 투자 붐은 지속 가능한가?’

자본주의 경제에는 언제나 ‘호황(boom)’과 ‘불황(bust)’의 순환(cycle)이 존재한다. 그런 측면에서 호황과 불황의 순환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를 파악하는 것은 경기 예측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AI 투자의 효용성과 당위성에 대해 동의한다. 문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지속가능(sustainable)한가?’이다. 이에 대한 답변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대개 경제 현안에 대한 보고서 중에서 자본시장, 특히 주식시장에서 나오는 보고서는 시의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엄밀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은행권에서 나오는 보고서는 기관의 보수성을 반영해 주식시장 보고서에 비해 좀 더 정제된 경우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6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나온 ‘연차경제보고서(Annual Economic Report, June 2026)’를 중심으로 AI 투자 붐의 지속 가능성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BIS에 따르면, AI 관련 가장 규모가 큰 5대 기업(hyperscalers)이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자본을 투자하기로 한 금액이 1조 달러(약 1356조 원)를 넘는다. AI 업계에서는 AI 관련 9대 기업의 장부 외 계약(off-balance-sheet commitment) 금액만 3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I 관련 9대 기업의 장부 외 계약 금액과 이미 투자한 금액을 모두 더할 경우 AI 관련 투자 금액은 전체적으로 4조 달러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부 외 계약은 현행 회계기준(GAAP)하에서 장부에 기록할 의무가 없지만,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데이터센터 장기 리스 계약, 하드웨어 선주문 계약 등이 모두 포함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자가 적절한지, 과도한지는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다만,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보는 것에서 나름대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BIS가 주요 투자 열풍 시기의 붐(Boom) 이전 저점 대비 투자 배수를 비교한 결과, 현재 진행 중인 AI 투자액은 붐 이전 저점 대비 투자 규모가 4배를 넘었다. 과거 18세기 후반∼19세기 초반 영국에서 발생한 운하 열풍이나 1840년대 영국의 철도 건설 붐, 1920년대 미국의 전기화(electrification) 열풍, 1990년대 후반 ‘닷컴 붐(Dotcom Boom)’ 시기의 투자 배수를 이미 넘어섰다.

투자의 절대 규모보다 중요한 것이 지속 가능성이다. 현재 주요 AI 기업은 장부상으로는 재무제표가 건전하다. 문제는 경쟁적으로 시설 투자에 나서면서 현금흐름(cash flow)이 별로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주요 AI 기업의 엄청난 규모의 회사채 발행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미국 채권 금리 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AI 기업 회사채 발생 물량이 늘어나면 시중 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하고, 시중 금리가 높아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AI 기업의 회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도 급증한다. AI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AI 기업은 이자를 갚기 위해 또다시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는 ‘악순환(惡循環)’에 빠지게 된다.

AI가 인간이 하던 많은 일을 줄이는 등 ‘생산성(productivity)’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문제는 현재의 천문학적인 AI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의 어려움이 문제로 부각되기 전에 AI 기업이 대차대조표를 개선시킬 수 있을지 여부다.

이와 관련, 특히 우려되는 점은 미국 가구의 순자산(Net Worth) 중에서 주식투자 비중이 ‘닷컴버블’ 붕괴 이후 크게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앞으로 AI 관련 기업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국 주식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 나아가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과거보다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BIS가 최근 AI 기업 투자 붐과 관련해 우려하는 또 다른 사실은 최근 많은 AI 기업이 복잡한 ‘사적 계약(private arrangement)’이나 ‘순환 금융(circular financing)’ 형태의 자금 조달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적 계약의 경우 세부 계약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자금 돌려막기’의 일종인 순환 금융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길게 얘기할 필요조차 없다. 전체적으로 시장이나 금융회사가 파악할 수 없는 자금 조달 상의 리스크(위험)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AI 투자 붐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과거의 여러 사례처럼 과도한 투자의 부작용으로 ‘약한 고리’가 무너져 내릴지는 2027∼2028년 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때까지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사람이 AI 산업 업황에 대해 관심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닷컴버블’ 넘어선 4조 달러 ‘AI투자 붐’… 불안 속 내년이 운명의 해[글로벌경제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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