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6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이달 12%↓
AI 투자 5개사 내년 설비투자 1.2조달러 전망…수익성 입증이 관건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번 주 메타와 테슬라 등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향방을 가를 시험대에 오른다. AI 투자 열풍이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이번 주 실적 발표는 AI 투자 확대가 기업 이익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AI 관련주와 대형 기술주의 약세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만 이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약 2%에 그쳤다.
반도체와 기술 하드웨어 기업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달 들어 약 12% 하락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57%로 여전히 S&P500지수의 약 12%를 크게 웃돈다.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부채 부담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약 50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도이체방크와 RBC캐피털마켓은 최근 기술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췄다. 도이체방크는 기술주로의 자금 이동이 상당히 진행돼 단기적으로 위험 대비 기대수익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메타 실적 주목…AI 투자 1.2조달러 수익성 검증
이번 주에는 메타를 비롯해 램리서치,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테슬라, 스페이스X,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LSEG IBES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타의 실적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기회다. 골드만삭스는 메타를 포함한 5개 AI 하이퍼스케일러의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총 1조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케빈 셰이 BNY웰스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 시즌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수익성이 설비투자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척 칼슨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자본비용이 상승하면서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며 "그만큼 투자수익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램리서치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실적이 업황을 가늠할 지표로 꼽힌다. 두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54%, 59% 상승했다.
금리인상 우려도 변수…실적 호조가 방어막 될까
AI 투자 수익성뿐 아니라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가 발표되면서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았다. 다만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두 번째 금리인상을 12월까지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16.1%, 금리 동결 확률은 83.9%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대담에서 최근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에도 경제 상황이 기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금리 동결 기대가 확산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는 "또 한 차례 강력한 실적 시즌이 이어진다면 주식시장은 완만한 금리 상승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