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역성장서 반등3
분기 주요국 중 최상위권 유력
내후년엔 잠재성장률 상회할 듯
美 관세·건설경기 등 변수
한국 경제가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점차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는 연간 성장률이 1% 전후에 머물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에는 1%대 중후반, 내후년에는 2%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3분기 성장률은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에 오를 것이란 기대도 크다.
한은 “내년 성장률 1.6% 전망”
블룸버그가 집계한 41개 국내외 기관의 내년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8%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28일 수정 전망에서 내놓은 1.6%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정부 전망치와 동일하다.
골드만삭스(2.2%), JP모건체이스(2.1%), BNP파리바(2.0%) 등 8개 기관은 2% 이상 성장을 예상했고, 노무라증권·도이치뱅크 등 8개 기관은 평균 1.9%로 전망했다. 반면 모건스탠리(1.5%), 캐피털이코노믹스(1.4%), 피치(0.9%) 등 일부 기관은 낮게 잡았으나, 41곳 중 35곳이 한국은행 전망치와 같거나 더 높은 수치를 내놨다.
내후년 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현재까지 19개 기관이 제시한 2028년 성장률 평균은 2.0%로, 한국의 잠재성장률(1.9% 추정)을 웃도는 수준이다. UBS는 2.9%까지 예상했으며, 소시에테제네랄·BOA메릴린치 등이 2.1%를 제시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잠재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성장률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3분기 반등 뚜렷…37개국 중 5위권 진입 예상
분기별 흐름을 보면 반등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은 올해 1분기 -0.2%로 주요 37개국 중 31위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0.6%를 기록하며 10위로 올랐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이 1.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소비 회복과 반도체 수출 증가가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1%대를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3분기 성장률은 주요국 중 5위권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수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고, 이지호 조사국장도 “3분기 반등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연간 1%대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이다. 미국의 관세 인상 움직임이 한국 수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고, 미·중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점도 변수다. 또한 건설경기 부진 역시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창용 총재는 “올해 건설투자가 8.3%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이 수치가 0으로 개선된다면 성장률이 2.1%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건설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