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글로벌 빅파마들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절벽에 직면하며 대규모의 M&A(인수·합병)를 통해 바이오텍을 인수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K-바이오도 투자 훈풍을 맞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바티스는 근육이영양증 바이오 기업 에이비디티를 120억 달러(약 17조 1408억원)에 인수했다. RNA(리보핵산) 치료제 개발 기술 확보 및 신경계 질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행보다.
다국적 제약사는 특히 올해 대규모의 M&A를 잇달아 진행했다. 미국의 헬스케어 전문 투자은행인 리링크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10월 9일 기준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21건의 M&A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15년간 거래된 M&A 연간 평균 건수보다 많으며 거래 금액도 지난해 거래 총액을 넘어섰다.
실제로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초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인트라셀룰러를 약 146억 달러(약 21조원)에 인수했다. 이는 지난해 노보홀딩스가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카탈란트를 인수한 165억 달러(약 22조원) 이래 최대의 M&A 규모로 기록됐다. 이외에도 머크가 베로나를 100억 달러(약 14조원)에 인수했으며, 젠맙은 메루스를 80억 달러(약 11조원)에 인수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텍 지수는 특허 절벽에 직면한 빅파마들이 수조원대 M&A를 연이어 발표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낮아진 프리미엄과 조건부 인수(CVR) 거래 방식을 통해 빅파마가 M&A 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미국 바이오텍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으며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빅파마의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확보 노력이 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M&A 경향을 살펴보면 심혈관 및 대사 분야에서 거래 가치와 거래 건수가 전년 대비 급증하는 추세다. 화이자가 멧세라를 49억 달러(약 7조원)에 인수하고, 노보 노디스크가 아케로 테라퓨틱스를 최대 52억 달러(약 7조원)에 인수한 것이 그 예다. 로슈 역시 대사기능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개발기업 89bio를 최대 35억 달러(약 5조원)에 인수했다.
항암분야의 경우 표적 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비세포 적응증은 지난 몇 년에 비해 M&A가 감소했으며 백신은 미국 정부가 승인 및 임상 진행 중인 백신을 비판하고 있어 M&A 거래 수가 적었다. 항체-약물접합체(ADC)는 단일·다중 ADC 라이선스 계약은 이뤄지고 있지만 M&A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포치료제는 생체 내 CAR-T 치료제 개발기업을 중심으로 M&A가 이뤄지고 있는데 적응증이 암에서 자가면역질환으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는 M&A와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제약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신성장 동력을 찾느라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디앤디파마텍처럼 뉴코 파트너사가 빅파마에 M&A 되는 사례가 나오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뉴코와 협력 관계를 맺은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빅파마 M&A 증가…바이오텍 투자 훈풍 부나 < 뉴스 < 제약·바이오 < 헬스케어 < 기사본문 - 한스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