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670조 굴리는 칼라일 "불확실성, 대체투자에 유리"
"美경제 기초체력 탄탄… AI 메가트렌드 유지될 것"
"방위산업은 국방비 지출 증가로, 공급망 분야는 관세전쟁 가속화로 인해 인수·합병(M&A)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젠킨스 칼라일 총괄대표는 5일 매일경제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25' 기조연설에서 향후 유망 투자처와 관련해 방산,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 등을 3대 메가 트랜드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제조업 리쇼어링과 공급망 재편이 관세전쟁으로 가속화됐다"며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늘어난 국방비 지출 등 굵직한 트렌드는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 불확실성만 해소된다면 M&A는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킨스 대표는 하비 슈워츠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칼라일을 이끄는 핵심 경영진으로 꼽힌다. 칼라일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크레디트·보험 부문을 맡고 있다. 칼라일 전체 운용자산(AUM) 4650억달러(약 668조원) 가운데 40%가 넘는 250조원가량을 관장한다.
그는 최근 일부 미국 기업의 파산으로 불거진 사모대출 부실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문제가 발생한 지방은행의 부실한 대출 심사 등이 발단이라는 지적이다.
젠킨스 대표는 "미국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상기에 부채를 감축하며 위기 대응 체력을 키워 왔다"며 "과거 경기 사이클과 비교해도 지금은 경제 상황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장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상수'가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투자보다 대체투자가 더 유망하다고 입을 모았다. 젠킨스 대표는 "대체투자는 위험을 구조화(분산)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예상될 때 적절한 대응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대체투자는 더 이상 전통 자산을 보조하는 자산이 아닌 포트폴리오 균형을 잡아주는 핵심 자산으로 부각되고 기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경제 주체의 의사결정에 대한 고차원적 접근이 요구되는 시기에 대체투자가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